루가 8:16-18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두거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놓아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감추어둔 것은 나타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져서 세상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내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줄 알고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음에 감사합니다
감춰두고 숨겨두었던 감정과 생각들이 드러나고 나타낼 때 그것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고 인식하는 것이 나를 알아가는 것이며, 특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오는 부정의 감정과 생각들을 마주하며 보는 것이 등불을 켜고 등경 위에 얹어놓아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라는 마음을 주십니다.
얼마 전에 함께했던 강아지가 19살에 우리 곁을 떠난 일이 있었습니다. 유기견으로 지낸 시기인 9살에 들어와 그 늦은 나이에도 배변 훈련을 잘 해 내어 건강히 지내다가 가기 전 1년 정도 치매로 고생을 했습니다. 밤마다 잠 을 못 자며 짖어대고 신음하며 힘들어했는데 저도 함께 하룻밤에 몇 번씩 깨어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니 몸도 마음도 힘들어져 강아지에게 짜 증이 나고 신경질도 내며 투덜거리는 일들이 점점 많아져 가면서 인간적인 연약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며 거룩한 생활을 사모한다고 여겼던 것들이 온전히 저의 착각임을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리석고 미련하여 보내고 난 후에야 병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입장을 더 배려해 주 지 못했음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일상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기적이고 간사한 마음이 몇 달간 잠 못 자고 신경 써야 했던 일들로 인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이 일로 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이기적인지를 깨달을 수 있음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과 세상에 언제나 낮은 마음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언제나 함께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의 자아는 깨지고 부서져 오직 주님만이 점 점 커지고 가득 채워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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