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2월 20일(토)2025-12-20 09:13
작성자 Level 10

루가 1:26-38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 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 오늘의 묵상: 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일 천사가 전하는 하느님의 계획은 ‘은총’과 ‘기쁨’이었지만, 정작 마리아에게는 ‘당황’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되묻는 마리아의 인간적인 반응에서, 말씀 앞에 곧바로 순종하지 못하고 반문하는 저의 연약한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육신’을 입고 임할 것이라는 놀라운 말씀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깁니다. 단지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이 아니라, 그 말씀이 진실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믿음의 반응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으로 마침내 실현되지요. 저는 오늘 이 이야기에서, 말씀 앞에 응답하는 신자의 모범을 봅니다. 또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자신 안에 거하시는 것을 믿음으로 수용하는 마리아를 통해 ‘성체성사’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우리가 성찬례를 통해 모시는 성체는 말씀이 육화된 실재, 곧 주님의 몸이지요. 그렇게 주님과 하나 된 우리는 각자의 부르신 자리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보면 마리아는 육화된 주님을 자신 안에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 즉 ‘영성체’의 은총을 입은 최초의 사람 아니었을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온 세상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탄생하시는 놀라운 계획이 실현되었으니 말입니다. 매주 말씀과 성찬앞에 서는 우리 모습도 마리아가 보여 준 믿음의 모범과 같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 오늘의 기도


성령 안에서 육신으로 오시는 하느님, 우리가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말씀에 응 답하게 하소서. 우리의 순종을 통해 주님의 놀라운 뜻이 이 땅에 육화되어 열매 맺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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