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1:47-54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 덤을 꾸미고 있다. 그렇게 해서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소행에 대한 증인이 되었고 또 그 소행을 두둔하고 있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무덤을 꾸미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가 ‘내가 그들 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대는 창세이래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잘 들어라. 아벨의 피를 비 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살해된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너희 율법교사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렸고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 는 사람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앙심을 품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예수의 대답에서 트집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 오늘의 묵상: 내가 져야 할 새 책임
본문을 훑어보고 부담스러워 읽지도 않고 기도를 미루고 미뤘습니다. ‘책임’이라는 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제가 어떤 일에 앞서 나서지 못하고 뒤로 빼는 이유는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두 번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겪은 어려움이 보증으로 인한 책임이었고, 다른 하나는 계약직의 부당함을 앞서 싸웠을 때 제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아벨과 즈가리아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에게 물으시다니.
성경을 읽는 중 은혜롭고 사랑이 넘치는 구절은 내게 한 말씀처럼 받아 들이고 오늘 같은 말씀은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끙끙거리며 기도 자리에 앉아 있으니 책임의 의미를 바꿔주시네요. 내가 책임져야 할 죽음의 대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무덤을 꾸미지 말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고 찬찬히 알려주십니다. 제가 먼저 살아있음을 온전히 누리고 나눠야 한다는 것으로 깨달았습니다.
최근 제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두세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책임지는 것이 두려워 아예 쳐다보지 않으려 했던 그들. 그분께서 하신다니 거들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책임의 무게가 가벼워졌습니다. 주저앉지 않게 붙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오늘의 기도
책임지는 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저에게 주변을 살필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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