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54-58 / 예루살렘의 성 야고보
고향으로 가셔서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놀라며 “저 사람이 저런 지혜와 능력을 어디서 받았을까? 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리고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모든 지혜와 능력이 어디서 생겼을까?” 하면서 예수를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도 제 고향과 제 집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 곳에서는 별로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다.
# 오늘의 묵상: 안다는 착각
오늘 말씀은 고향 사람들이 과거에 자신들이 보아온 예수님과 그 집안 가족들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혀 오늘 주시는 가르침과 기적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깊게 묵상하다보니, 결국 이 고향 사람들이 바로 ‘나’라는 마음을 주십니다. 살아가면서 겪은 경험들과 겉핥기식으로 채워온 지식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러한 생각과 말의 바탕이 되어 어쩌고저쩌고하며 떠들어 댔던 수많은 말들이 부끄럽고 창피하고 미안합니다.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닌데... 특히, 나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언짢고 서운해져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더 억지를 부리며 말싸움을 한 남편에게 미안합니다.
이 인생의 순간순간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들이 무엇인지를 주님께 물으며 나아가는 것이 내려놓는 것이라 하셨는데 묻는다는 것이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참 힘이 듭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저의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들을 주님께 올립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괜찮다 괜찮아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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