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4월 30일(화)2024-04-30 08:40
작성자 Level 10

# 4월 30일 화요일 


요한 14:27-31 

성공회대학교 개교기념일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일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자, 일어나 가자.”


# 오늘의 묵상: 내 평화를 주고 간다


오전이나 오후에 잠시 나무 아래 앉아서 별 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시간이 자주 있습니다. 햇살이 뜨겁지 않을 때는 햇볕을 즐기기도 합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새들의 노래! 그런 무심한 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참 평안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부스러기는 맛보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세상살이의 부대낌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작은 일에도 금방 화내고, 많은 일들이 못마땅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못견디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은퇴하고 나이 든다는 것이 많은 걸 편안하게 보도록 만듭니다. 체념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런 모습 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고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제 주변의 환경이나 살림살이가 별로 변한 건 없는데도 이전보다 많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있습니다. 삶의 속도가 느려졌고 앞에 있는 사람들의 말이 더 잘 들립니다. 살림살이가 고통스러울 만큼 어렵지는 않아서 그렇겠지만 “그 생각과 마음을 놓아버리니까” 삶이 한결 가볍습니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예기치 못한 아픔을 겪고, 몸이 힘들 때도 “주님의 평화”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육신의 안락과 혀의 감미로움 없이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모자라고 부족한대로 자족하는 법을 배우면서 “주님의 평화”를 알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주신 (하늘의) 평화를 왜 못 누리는지 기도하며 돌아보고 있습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주신 평화를 잘 받아 누릴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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