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일 토요일
마르 1:27-33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얼마 뒤에 예수께서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가셨다.
때마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정을 예수께 알렸다. 예수께서 그 부인 곁으로 가서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내리고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 데려왔으며 온 동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 오늘의 묵상: 어둠 속에서 믿음의 사람 되기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기고 상처 입은 아픈 이들을 만나서 위로하며 함께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아픈 사람의 처지와 형편이 이해되고 연민의 마음이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되어서 초기에는 아프고 힘든 처지의 신자들을 만나고 위로하며 기도할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성직 생활을 오래한 지금도 그런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고통 중에 계신 분들과 공감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상황이 절박해서 저절로 깊은 연민의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은 절실하지만’ 저는 공감되지 않는 일들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사제라는 역할로 공감하는 걸 넘어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 연민의 사람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진짜 힘든 건 고통 중에 있는 신자와 함께 소리치며 기도해도 변하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일입니다. 오늘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고쳐주시며 더러운 악령을 쫓아내셨지만 저는 아무리 소리쳐 기도해도 병이 낫지 않고 악한 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병에 차도가 없고 낙담해서 실의에 빠진 신자와 계속해서 주님의 은총을 간구하며 희망을 일구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런 어둠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시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은혜를 내리셨습니다. 병을 치유하고 악령을 쫓아내는 것보다 ‘응답 없는 상황에서’ 연민의 마음을 품고 희망의 길을 내는 믿음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상처입고 아픈 이들과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