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6:7-13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 하셨다. 그리고 여행하는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다.
# 오늘의 묵상: 파송의 말씀
전에는 주일 감사성찬례시 거의 매번 뒤에 앉았었는데 어느 주일 날 앞 자리가 설교 말씀 집중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 나갑니다. 지난 주일 성찬례 때도 앞자리에 앉아 예배 말미에 “나가서 주님의 평화를 전합시다.” 하시는 신부님 말씀에 “아멘” 하고 응답하며 천장 아래 모자이크 벽화 속 예수님 상을 바라보았는데 문득 우리들을 파송하시며 이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귀에 들리는 듯했습니다.
“이제 나가라. 그저 무릎 꿇고 앉아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나라에 들어가 지는 못한다. 어서 세상 속으로 나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해라.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춰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하느님 앞으로 나오게 하여라.”
파송의 말씀은 오르간 후주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너희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나 이웃을 먼저 찾아가 화해하고 일곱번씩 일흔 번이라도 서로 용서해라. 내 곁에 오고 싶으면 세상 속에서 늘 남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내게 해주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고 어려운 이웃일수록 환대해라.” 이제 저에겐 파송에 응답해 세상 속으로 나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 오늘의 기도
형제들 안으로 또 이웃에게로 보내시는 주님의 파송에 늘 기꺼이 아멘으로 응답하며 나 갈 수 있는 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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