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월 21일(화)2025-01-21 08:04
작성자 Level 10

마르 2:23-28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본 적이 없느냐? 에비아달 대사제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 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 오늘의 묵상: 동행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돈도 먹을 것도 여분의 어느 것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 대로 오로지 내 몸 하나 나섰습니다. 마음을 다지며 발걸음을 내디뎠건만 빈손으로 막상 따라나서니 무엇인지 허전하고 불안했습니다. 늘 내 손엔 무엇인가가 들려있고 쥐고 있었기에 맨 손은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상시에 대비해 무엇이라도 지녀야 할 것 같아 머뭇거리며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찝찝한 마음이었으나 막상 길을 나서니 의외로 홀가분하고 자유로움으로 가벼웠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길들이 다 내 길인 양 그 자유함의 희열이 깃털 같고 날아올라 무지개를 타고 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평하고 아름다운 들꽃이 만발한 들판을 지나 야고보가 걸었던 바위투성이의 험악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물 한 모금도 아껴야 하는 갈증과 허기로 뱃가죽이 등에 붙어 걸을 힘을 잃었습니다. 몽롱한 정신으로 발가는 대로 힘없이 걷던 이때 나타난 누런 황금들판은 기쁜 마음에 앞서 손발이 먼저 움직여 밀 이삭을 꺾었습니다. 허기와 목마름으로 지친 육체의 한계는 밀밭의 알곡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본능의 절박함에 압도당해 버렸습니다. 배고프지 않은 바리사이파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행동이지요. 풍요의 갈구함에서 오는 반전이 나를 내몰았습니다. 채우고 더 채워 만족이라는 풍요를 누려보고 싶어서, 순간이 지나면 후회와 부끄러움뿐이건만 나의 삶은 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갈팡질팡입니다. 묵상을 마무리하며 묵상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글로만 읽고 이해하는 일들의 가벼움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묵상하며 하느님 뜻 안에서 삶의 지혜와 분별을 성찰하고 말씀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뜻을 가진 이들과 말씀을 나누고 깨달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다시금 사랑과 감사를 제 삶에 소중히 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을 따른다 말하면서도 늘 제 길을 고집하고 나아가려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비틀거리는 제 삶을 바르게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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