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35-47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 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예수께서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셨건만 그들은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주여, 우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으며 주께서 보여주신 능력을 누가 깨달았습니까?” 한 말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믿을 수가 없었던 이유를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둔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을 가지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깨닫지 못하여 끝내 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고 나한테 온전히 고쳐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것은 이사야가 예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며 또 예수를 가리켜서 한 말이었다.
유다 지도자들 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 믿는다는 말을 드러내 놓고 하지는 못하였다. 회당에서 쫓겨날까 겁이 났던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보다도 인간이 주 는 영광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예수께서 큰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단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을 단죄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 오늘의 묵상: 빛을 믿고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가장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은 모든 피조물의 맏이로서 하느님의 창조가 시작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빛이라 표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이라는 선포는 인간의 죄로 망가진 세상을 하느님께서 새롭게 창조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새 창조의 빛이 모두에게 달가운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빛은 참된 진리를 드러내지만, 빛이 어둠 속에 익숙해진 우리 눈을 아프게 하듯이 우리의 상처 입고 흉한 모습을 가리던 어둠을 걷어 내어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빛이신 예수님을 만났음에도 많은 이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꺼렸습니다. 진리에서 눈을 돌려 현실에만 안주 하려는 성향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마치 베드로가 그물을 버리듯 내가 안주하고 있는 현실을 박차고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알기 전 나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창조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2코린 5:17) 이 말씀은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불편한 초대입니다. 이 불편한 초대에 ‘아멘’ 으로 응답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를 때, 우리와 동행하시며 길을 비춰 주시는 참 빛의 은총을 누릴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참 빛이신 예수님, 주님께서는 새로운 창조의 자리로 우리를 부르시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어둠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주님의 인도를 따라 순종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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