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9:27-31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는데 소경 두 사람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들은 거기까지 따라 들어왔다.
그래서 예수께서 “내가 너희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다고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믿습니다, 주님.”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너희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뜨이었다. 예수께서 그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셨지만 그들은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 오늘의 묵상: 다시 믿음의 자리로
올 한 해는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 만, 그 뒤로 찾아온 어려움은 제 믿음을 깊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아이의 비행 소식은 제 마음을 무너뜨렸고, 동생 부부의 불화는 가족 모두의 마음에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게다가 제가 하던 일까지 멈추게 되면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든 일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여 좌절과 두려움 속에서 헤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주님께서 이 모든 일을 통해 다시 한번 ‘믿음의 자리’로 저를 이끌어 주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녀의 비행은 우리 가족이 함께 회복해야 할 방향을 보여 주셨고, 동생의 가정 문제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더 깊이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실직 또한 새로운 기회를 향한 주님의 준비임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속 주님의 물음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내가 너희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다고 믿느냐?” 그 말씀 앞에서 저 역시 눈먼이들처럼 고백합니다. “예, 믿습니다, 주님.” 이 한마디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 신앙의 고백이자, 다가오는 새해를 향한 주님의 명령처럼 들립니다. 예, 믿습니다. 주님.
# 오늘의 기도
주님의 손길이 언제나 우리 안에서 새 일을 시작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당신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