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9:46-50
제자들 가운데 누가 제일 높으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서 말다툼이 일어났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또 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중에서 제일 낮은 사람이 제일 높은 사람이다.”
요한이 나서서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니 막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묵상: 낮아지기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내 뜻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기도 가운데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내 힘과 의지로 자신을 낮추는 일은 어렵고 어느새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거나 내 뜻대로 모든 일이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린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어리다는 말에 이미 나보다 못한, 부족한, 도움이 필요한 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길이 바로 자신을 낮추어 어린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태도를 겸손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위치시키며 다른 사람을 높이는 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방식입니다.
머리로는 낮은 곳이 가장 높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을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마음으로 모든 존재를 대하는 일, 바로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 대하시는 방식입니다. 오늘 아버지 닮은 자녀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느님, 주님께서는 언제나 사랑으로 이 세상을 대해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그 사랑의 길이 우리의 삶의 여정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바라보는 가운데 우리의 삶이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 차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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