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1월 10일(금)2023-11-10 09:45
작성자 Level 10

루가 16:1-8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기름 백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주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요?’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주었다.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

오늘의 묵상: 제게 맡겨 주신것


약삭빠른 청지기를 칭찬하시다니 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묵상 중 가만히 저를 들여다보니 이 얄미운 청지기를 저와는 전혀 닮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더 이해가 안 되었나 봅니다. 오늘은 주인님을 하느님으로, 약삭빠른 청지기를 저라 생각하고 묵상하니 본문의 말씀이 바로 이해됐습니다.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은 제 것이 아니라 다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은 마치 처음부터 제 것처럼 감사함 없이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위해 제 것을 나눌 때는 왠지 모를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본문의 약삭빠른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으로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주는 모습이나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것으로 나눔을 하는 모습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동안 약삭빠른 청지기를 욕하며 저를 들여다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그 청지기를 칭찬하신 주인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것을 감사함 없이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을 회개합니다. 제게 맡겨주신 이 작은 일에도 충실하지 못한데 어찌 더 참된 재물을 맡기시겠냐는 주님의 말씀이 와 닿습니다. 


저에게 없는 것에 불평하지 않고 맡겨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잘 관리 하는 청지기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지극히 작은 일에도 충실한 주님의 청지기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KakaoTalk_Photo_2023-11-10-09-44-59.png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