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0:46-52
예수와 제자들이 예리고에 들렀다가 다시 길을 떠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그 때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앞 못 보는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예수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여러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 오너라.” 하셨다.
그들이 소경을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하고 일러주자 소경은 겉옷을 벗어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다가왔다. 예수께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 는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예수의 말씀이 떨어지자 곧 소경은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나섰다.
# 오늘의 묵상: 성소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었는데 직장을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소의 부르심을 듣게 되었는데 몇 개월간은 그 일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다가 신부님께 그 말씀을 드리고 그렇게 준비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아주 낯선 환경이었고 낯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도를 하고 성경을 들여다보는 일 속에서 학교 다니는 내내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랬는데도 자꾸 보고 말을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 점점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제가 관계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부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부탁을 하면 아마도 잘 들어줄 것 같아서 친구 사이에 또 돌보는 어른들에게 순응하라고 말해볼까 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신 대목을 보니 기적이란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아 주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집니다.
누구여서 가능한 일이라는 것 입니다. 예수님은 특별한 분이고 그 특별함을 대신할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고백하게 됩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나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을 때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은 누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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