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5:19-25 / 모든 별세자의 날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닮아가는 길
기도의 핵심은 내 뜻은 점점 작아지고 하느님의 뜻은 점점 커지는 경험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사람들과의 불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행하시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조용히 침묵 가운데 마주하는 나의 모습은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행하려 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며 사람들의 환호와 칭찬 속에 살아가고자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의 뜻이 분명함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나의 고집 때문에 기도 시간 내내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조용히 침묵 가운데 머물며 예수님은 어떻게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실 수 있었을까를 묵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경험하셨던 아버지와의 온전한 일치를 갈망하며 침묵으로 더 깊이 나아갑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사람들의 환호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그 환호가 비난과 야유로 변하는 것이 얼마나 쉽고 빠른지 보입니다. 내 고집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지도 보입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뿐임을 점점 깊이 깨닫게 됩니다. 나의 부족함에 좌절하며 시작했던 기도는 점점 하느님의 사랑과 위로로 채워지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나의 길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고, 어리석어 보이는 그 사랑의 길만이 바로 우리 모두 온전할 수 있는 구원의 길임을 깨닫게 되며, 감사로 기도의 시간을 마감합니다.
# 오늘의 기도
지혜의 주님, 오늘도 길을 잃고 헤매는 많은 이들을 다시 하느님 품으로 인도하옵소서. 바로 지금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누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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