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5:19-25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 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아버 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 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모든 사람이 아버지 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 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 오늘의 묵상: 최고의 선물, 바로 지금
어제 출근길에 충격적인 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으나, 막상 눈앞에 펼쳐진 장 면은 내 눈을 의심케 할 만큼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거대한 트럭 밑에 깔린 사람 은 의식이 없었고,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그것을 확인하고는 오열을 토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게 지나갈 수 있는 아침 시간을 이런 비 극으로 맞이하게 될 줄 안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될 때 내게 주어진 생명과 일상의 삶, 그리고 오늘이라는 시간이 결코 당연하거나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별 의미도, 별 특별함도 느껴지지 않던 ‘지금 이 순간’이 사실은 그 무엇 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 최고의 보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젊은 때는 최 고의 순간을 막연한 기대로 미래로 미루고, 나이 들어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에서 찾으려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처럼 “바로 지금”의 가치는 이상하게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듣고 살아날 터인데 바 로 지금이 그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이 그러하셨듯이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며 사는 삶은 결코 어떠한 후회도 아쉬움도 남기 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지금 나는 숨 쉬고 있고, 바로 지금 주님께서 나를 온전 하게 하시며, 바로 지금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이 나를 깨웁니다. 당분간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나와 함 께 계시는 주님께 마음을 모으며 잘 이겨 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임재하심에 내 마음을 모읍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영혼 을 깨워 새롭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