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7일 수요일
마태 11:25-27
그 때에 예수께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 오늘의 묵상: 나무를 통해 주신 위로
눈을 감으니 지난 5월, 숲속 한 나무 아래 앉아있는 저를 만납니다. 꽃을 올려다보며 연신 미소 짓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그즈음 안팎으로 일이 많아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아카시아 꽃냄새가 살짝 느껴지려는데 사흘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친 후 마음먹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자갈로 만들어진 예쁜 계단을 오르자마자 훅 들어오는 향기. 내 발걸음이 빨라지며 미소와 함께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았습니다.
몇 해 전 알게 된 그 나무는 ‘때죽나무’입니다. 향기에 이끌리고 잎사귀 뒤에 종처럼 매달린 꽃 모양에 반했습니다. 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한편에는 높이 쭉 뻗어 꽃을 잔뜩 피운 아카시아나무가 있고 또 잎사귀 위에 풍성한 꽃이 막 열매로 변하는 마가나무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자리한 때죽나무가 제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불현듯 최근 사람들에게 이런 위로를 받았던가? 내가 이렇게 반색하며 맞이한 사람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앉아 있다 보니 이 위로와 평안이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하며 깨닫게 된 아버지께 서원하시는 뜻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만나는 이들을 미소로 대하겠습니다. 제가 먼저 반색하며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를 위로하는 주님을 만날 수 있는 민감함을 허락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