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2일 월요일
요한 20:1-2, 14-18 / 막달라 마리아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서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알려 주었다. 한편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 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 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셔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뽀니”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여”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 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 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고 전하여라.” 하고 알려 주셨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 뵌 일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일러 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 오늘의 묵상: 울고 싶을 때
나이가 있는 탓인지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도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딸아이가 “엄마 또 운다” 할 만큼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도 눈물이 나고, 조금만 슬픈 이야기를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이런 눈물은 내 의지로 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현재 제가 처해 있는 상황에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울고 싶은데 울음이 나오지 않습니다. 큰 소리로 울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울음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는 것이 참 힘들어졌습니다. 내 마음을 다 드러내 놓고 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마리아는 주님이 보이지 않아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 주님을 누군가가 가져가 버려서 너무도 슬프고 막막하여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었을 때 너무 기뻐서 그저 “라뽀니”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마리아는 소리 없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을 받습니다. 오늘 주님이 다정하게 말씀하십니다.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주님, 그저 “라뽀니”라고 대답 할 뿐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 앞에서는 진솔하게 울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