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9일 금요일
마태 12:1-8
그 무렵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저것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그는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그 일행과 함께 제단에 차려놓은 빵을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사제들밖에는 다윗도 그 일행도 먹을 수 없는 빵이었다.
또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는 사제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어겨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잘 들어라.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는 무죄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 오늘의 묵상: 주홍글씨
1850년 나다니엘 호손이 쓴 <주홍글씨>라는 소설이 생각납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단죄와 낙인이 사람의 영혼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는지 그릭고 인간의 위선에 대해 서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사람들은 직접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소문에 의해 쉽게 동조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더욱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대중문화는 이러한 낙인효과가 더 폭넓고,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를 통해 혐오의 대상이 재생산되고,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은 대상자에 대한 편견과 올바른 평가를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상자에 생채기를 내면서 쾌감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먹은 것을 보고 비난합니다. 그들은 제자들이 얼마나 배고팠으면 그랬을까 하고 이해 하기 보다는 현상에 대한 단죄와 고발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그 일행을 율법도 모르는 무뢰한으로 낙인을 찍어버립니다. 이 주홍글씨가 결국에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참으로 잔인한 처사입니다. 그들이 먼저 그 행동의 원인을 살펴보고, 이해하고 공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오늘의 기도
단죄하고 낙인찍기 보다는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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