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3월 2일(공현 후 마지막 주일) 주의 변모2025-03-02 09:07
작성자 Level 10

주의 변모 주일 루가 9:28-43 이 말씀을 하신 뒤 여드레쯤 지나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 그러자 난데없이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께서 머지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버렸다. 이 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친 뒤에 보니 예수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음날 예수의 일행은 산에서 내려와 큰 군중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때 웬 사람이 군중 속에서 큰소리로 “선생님, 제 아들을 좀 보아주십시오. 하나 밖에 없는 자식입니다. 그 아이는 악령이 덮치기만 하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온몸에 상처를 입습니다만 악령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악령을 쫓아내 달라고 했지만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하며 소리쳤다.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고 비뚤어졌을까! 내가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 그 아이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하셨다. 그 아이가 예수께 오는 도중에도 악령이 그 아이를 거꾸러뜨리고 발작을 일으켜놓았다. 예수께서는 더러운 악령을 꾸짖어 아이의 병을 고쳐서 그 아버지에게 돌려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고 놀라 마지않았다. # 오늘의 묵상: 산 아래로 내려오며 오늘은 묵상 중에 베드로가 산 위에서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리는 구절에 제 마음이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오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어른을 모시고 사느라 늘 분주했던 시절 아주 가끔 찾아오는 여유를 누리게 되는 시간과 공간에 머물게 되었을 때의 제 마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짧은 죽마고우의 안부전화에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애정 어린 마음에 대한 감사함, 유난히 바빴던 날의 늦은 오후 따끈한 바닥에 등대고 누워 즐기던 10여 분간의 기막힌 평안함, 라디오를 켜놓고 쌓인 설거지를 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열정적인 연주나 절창이 가져다주는 깊은 감동과 설렘 등 녹록치 않은 일상 중에 누렸던 그 기쁨과 충만함은 한가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받기 어려운 산 위의 선물이었습니다. 도우미가 온 어느 날엔 오랜만에 집을 벗어나 가까운 곳에 있는 북촌 거리를 거닐며 자주 이런데 나와 골목골목을 둘러보며 쉬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과한 욕심까지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변화산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시고 내려오셔서 바로 병든 아이를 고쳐주시며 다시 바쁜 일상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묵상합니다, 지칠 때마다 산 위의 선물로 회복케 하시고,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과 욕심을 접고 산을 내려와 제 손길을 기다려주는 이들이 있는 집,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늘 다시 돌아오게 하신 주님께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산 위에서 받게 되는 기쁨이 산 아래 맡겨주신 일들을 행하는데 늘 힘이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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