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0:13-16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 오늘의 묵상 : 어린이처럼 되기 원합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이라는 말씀을 붙들고 묵상을 하는데 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순진한 마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무서운 세상 속 삶의 모습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저를 붙잡습니다. 그렇게 순진한 마음으로는 남에게 이용당하기 십상이고 요즘같이 치열한 시대에 뒤처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제 안에 혼란을 가져옵니다. 말씀을 믿고 따르려는 의지를 가지고 헛된 생각을 몰아내려고 할수록 제 마음은 점점 더 깊은 혼란으로 향해 갑니다.
향심기도의 방법을 떠 올리며 제 혼란한 생각과 감정 위에 하느님을 기억하게 하는 거룩한 단어 “주님”을 살며시 올려둡니다. 하느님께서 잠잠한 가운데 세상의 모든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이용당해주시고, 자신을 무시하고 짓밟는 이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재물과 권력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임을 드러내시는 거룩한 모습에 복잡하게 꼬여 있던 제 마음이 하느님을 향합니다.
주님, 저를 받으시고 제 안에 두려움과 걱정을 당신의 사랑으로 덮어 주소서. 예수님의 부름에 응답하여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여전히 세상은 험난하고 삶은 혼란 중에 있지만 이제 말씀을 붙들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을 가지고 예수님을 닮은 사랑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오늘의 기도
진리의 주님, 말씀을 향한 굳센 믿음 허락하시어 오늘도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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