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9:7-9
한편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는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고 또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되살아났다고 하는 말도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로데는 “요한은 내가 목베어 죽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소문에 들리는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면서 예수를 한번 만나보려고 하였다.
*** 오늘의 묵상: 이웃을 지배하려는 것 모두가 권력이다
헤로데는 예수님이 행하시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소문을 듣고 몹시 불안해합니다. 헤로데는 예수께서 행하신 많은 기적이 자신의 권력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헤로데는 어떤 사람인가요? 당시 헤로데는 로마의 통치하에서 유다 팔레스티나(이스라엘)지역을 지배하던 왕이었습니다.
헤로데의 통치 기간은 기원전 37년에서 서기 4년까지 입니다. 헤로데는 유다의 왕이 되기 전에 먼저 갈릴래아와 이두매와 사마리아를 장악하고, 유다의 땅인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헤로데는 유다의 왕이 되면서 유다인들의 적개심을 없애기 위하여 많은 선심성 일들을 하였는데, 예루살렘 성전을 수리하고 증축한 일도 그중의 하나였습니다.
그가 한 일들을 보면 유다인이라기보다는 악행을 많이 저지른 하잘 것 없는 이방인 독재자였습니다. 이러한 그가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한 것은 당연합니다. 헤로데는 세속의 권력에 맛 들어 자기 왕권을 지키려고 자주 폭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왕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모두 죽였는데 당시 유다인들이 따르던 최고의 예언자 세례자 요한을 죽인 것도 그였습니다.
헤로데는 예수에 관한 소문을 듣고 가뜩이나 불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권력이란 이처럼 진리를 외면하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종들을 죽이고 하느님의 아들마저 경계하면서 죽이려 합니다. 따라서 권력은 하느님과는 거리가 먼 장애물입니다. 권력은 왕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을 지배하려는 것 모두가 권력입니다. 교만과 이기심과 자만심으로 이웃을 지배하려 하고, 재물이나 지위를 가지고 이웃을 누르려 하는 것 모두 권력입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면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주님을 믿는 겸손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께서 자신을 낮추시어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섬기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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