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수요일
요한 3:16-21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 오늘의 묵상: 말씀으로 주시는 생명
삶이 좀 평탄하고 편안하다 싶으면 어느새인가 고난이 또 코앞까지 다가와 숨이 탁 막힙니다. 인생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끝없는 연속인가 봅니다. 얼마 전 믿음에 대한 말씀을 묵상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온전히 주께 맡기고 오직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자고 수십 번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돌아 서면 마음에는 또 무거운 바위 하나 얹어놓은 것처럼 숨이 막혀 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멸망’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전에 이 부분을 묵상할때는 삶 전체의 멸망으로 이해했는데 오늘은 제 영혼의 멸망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매일 말씀을 주시는 데도 믿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제 모습은 완전히 멸망해버린 폐허 같다는 느낌입니다. 무엇을 더 해야 제 안에 믿음이 생길까요? 믿음이 노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주신 말씀을 계속 되뇌며 제 안에 계신 주님을 느껴보는 것 뿐입니다.
말씀 안에 제 이름을 넣어 여러 번 읊어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에게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폐허 같은 제 영혼에 주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생명의 빛이 깃들길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고난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지는 연약한 영혼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말씀으로 죽어가는 영혼 다시 살아나기를 간곡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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