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1:42-46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를 밟고 지나다닌다.” 이 때 율법교사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율법교사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 오늘의 묵상: 공평이 따뜻한 사랑과 짝하는 세상
짐짓 억울하게 모욕을 당한 척 투덜대는 율법교사들에게 저의 시선이 쏠립니다. 법의 해석과 적용은 시대를 떠나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가 각자에게 그의 몫을 돌리려는 항구적인 의지가 표현되어야 하지요. 당시 그들은 법률 전문가로서 학문의 열쇠를 쥐고 법률을 자기네 이익에 맞추어 해석함으로써 백성들을 이념적으로 통제하고 변혁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막곤 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일부 사건들에 대한 법의 해석과 적용이 일반인들의 상식선의 눈높이에 맞는지에 대한 세간의 여러 의견과 함께 현실정치 참여와는 무관하게 평범한 일상을 사는 저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태어난 조건은 다를지라도 개인의 가치는 동일한 세상, 주어진 현실에서 조금 더 나은 곳을 바라보고 기대할 수 있는 세상, 공평이 따뜻한 사랑과 짝하여 더불어 살아 가는 세상, 그것이 우리의 바람이 아닐까요.
어려운 환경에서 갖가지 알바로 대학을 졸업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시험 준비를 하던 조카가 삼수만에 고시에 합격하던 날, 모두들 기뻐하고 축하했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입니다. 며칠 전 동료와 함께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고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거대한 기성 사회에 울타리 없이 새출발하는 조카가 젊은이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의 벽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의 추의 중심을 옳음에 두고 슬기롭게 잘 헤쳐가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주어진 위치에서 꿈꾸는 희망의 작은 불씨가 각자의 마음에서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늘 하느님에게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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