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0월 24일(목)2024-10-24 08:15
작성자 Level 10

루가 12:49-53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 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 오늘의 묵상: 냉소주의 서두부터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하시는 폭탄 선언에 어리둥절하여 정말 그리 말씀하셨는지 주님께 여쭤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틀어놓은 유튜브에서 핏대 올리는 남자 목소리가 크게 들리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그래서 맞불 작전으로 티브이 볼륨을 높인 채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잠깐 거실로 나가니, 심지어 내게 중계방송까지 하려 듭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한마디 쏘아붙이고 획 돌아섰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어쩌다 주교좌성당이 있는 시청 앞을 지나려면, 양극단으로 나뉘어 시위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거리 모습에 몹시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뉴스도 보지 않고, 이념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며 회색지대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침묵 기도를 한답시고, 내 소중한 평화를 깨뜨리기 싫어 ‘거리로 나와 외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사람들’의 심정조차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나친 의식화를 경계 한다는 핑계 뒤에 숨어, 뿌리까지 냉소적인 내 모습을 들킨 듯하니 당황하여 주님께 어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성령의 불이 벌써 타올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알 수 없는 답변만 되돌아와서, 말없이 나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 오늘의 기도


성령의 불이 제 속에 더욱 타올라, 냉담한 마음을 녹여주소서. 


IMG_8140.png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