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8:5-12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 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잘 들어라.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하겠으나 이 나라의 백성들은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주님, 믿음으로 이끄소서
주일마다 영성체 전 고백하는 말씀,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낫겠나이다.” 매우 짧은 고백이지만, 기도가 잘 되지 않을 때 자주 사용하게 되는 기도문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는 고백에 담긴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이 기도의 동기가 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잘 될 때 보다 힘들 때 더 쉽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은총과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는 믿음은 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고도 믿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만 주님을 찾는 연약한 저의 믿음과 비교가 됩니다. 말씀을 묵상할 수록 하느님께 더 나아가고픈 갈망이 제 안에서 자라납니다. 매일 꾸준히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이 오늘 말씀에서 칭찬받는 백인대장의 믿음에 이를 수 있는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기도하지 못했던 그 많은 시간들이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한 때였음을 깨닫게 되며 다시 감사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늘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조용히 기도의 자리를 지켜 나갑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주님의 귀한 음성을 들려 주셔서 연약한 저를 굳건한 믿음의 반석위에 세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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