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4:31-38 / 동계재(성직자)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 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 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 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 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 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 셨다.
# 오늘의 묵상: 분리불안
할 일은 많은데 감기가 한 달 가까이 떨어지지 않고 내 발목을 잡으니, 짜 증과 함께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거기다 기도도 잘 안 되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삐걱거리는 듯하여 내 역할에 대한 불평이 터져 나오려고 하였습니 다. 이런 총체적인 난국에서 나는 장애를 뚫고 교회 월피정에 갔습니다. 그 리고 거기서 하느님을 만나 숨과 쉼을 되찾았습니다.
거지같다고 투덜대던 인생이 사실은 시편 23편의 아쉬울 것 없는 삶이었음을 깨닫고, 홀로 무거 운 짐을 지고 가는 막막함에서 벗어나 주님이 내신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강박에서 벗어나 가벼운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또 아득하기만 했던 현 존과의 거리가 사실은 주님 품 안에 있었음을 확인하는 순간 내 모든 괴로 움이 사라지고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습니다.그 일들을 회상하며,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신 하느님의 뜻을 묻습니다.
그러자 ‘내가 생명을 얻어 더 풍 성히 하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네 뒤배가 되어줄 터이니 걱 정 말고 가라는 말씀에 다시 힘을 얻으며, 주기도문과 재속회 기도문의 뜻 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간구합니다.
# 오늘의 기도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이 제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