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주일 요한 14:8-17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주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 오늘의 묵상: 성령님과 함께 걷는 사람
어떤 드라마에서는 죽어서 천국에 간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 은 천국에 갔지만 욕을 하고, 뒷담화를하는 바람에 벌의 표시로 ‘포도알’을 받습니다. 그리고 교화 대상이 되어 교회에 갔는데 교인이 한 명도 없는 겁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그 곳이 천국이라 회개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드라마지만 재미있는 설정이었습니다. 우리도 죄 짓지 않으면 교회가 필요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죄된 세상에 살면서 죄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회개의 은총이 허락되었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신앙인의 사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나를 통해서 주님이 드러나고, 나를 통해서 주님의 사랑이 실천되고, 나를 통해서 주님의 용서가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게 되는 것처럼 나를 통해서 주님을 알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나약하지만 성령님께 지혜를 구해서 하루하루 죄에 속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내가 살다가 삐끗해서 ‘포도알’을 받게 되더라도 주님의 십자가 아래 머물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청하겠습니다. 세상과 구분된 자로서, 나 살아가는 길을 세상에 묻지 않고 성령님께 여쭈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성령님, 어리석고 나약한 저에게 오시어 올바로 살 수 있는 지혜를 부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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