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2월 3일(수)2025-12-04 09:46
작성자 Level 10

루가 10:1-9 그 뒤 주께서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 씩 짝지어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 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마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다니지 마라. 어떤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왔다고 전하여라.” #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의 제자로 산다는 것 얼마 전 교회에서 혼배성사를 올리고자 하는 커플의 주례를 맡게 되었는데, 논의 과정 중에 신부 측 아버지가 여성 사제의 주례를 거부한다고 하여 남성 사제에게 주례를 넘긴 일이 있었습니다. 성직의 분명한 소명을 갖고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사제인데 성별이 문제가 되어 내 일을 못하게 되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성전환 수술이라도 받아야 하는 걸까요? 환영받지 못 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도 내가 한 행동이나 태도 등 내가 고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성별이나 출신, 인종 등 타고난 나의 본질과 관련된 문제 때문일 때는 불쾌감을 넘어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거절의 아픔을 감수하는 일,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는 일임을 확인합니다. 그분의 제자로 세상에 나간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환영해 줄지 아닐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곧 자신이 취약해지는 상황에 기꺼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가 나를 환영하면 나는 기꺼이 그를 위해 축복의 통로가 되어 평화를 빌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환영하지 않는다면 발의 먼지를 털어 내고 가면 됩니다. 우리는 주어진 환경과 삶의 경험을 통해 나름의 사고방식, 고정관념, 선호 경향 등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에 갇혀 있는 자신을 성찰하는 일, 깨어 열린 사고를 지니고자 노력하는 일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야를 넓히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 하느님의 평화를 누리는 문제, 하느님의 나라의 문을 여는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오늘의 기도


평화의 주님, 이 땅에 참 평화를 위해 우리를 제자로 보내셨으니 우리가 담대히 이 길을 가게 하시고 당신 나라를 향한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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