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1:23-27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도 한 가지 물어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 말하겠다.
요한은 누구에게서 권한을 받아 세례를 베풀었느냐? 하늘이 준 것이냐? 사람이 준 것이냐?” 하고 반문 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그 권한을 하늘이 주었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사람이 주었다고 하면 모두들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으니 군중이 가만 있지 않을 테지?” 하고 의논한 끝에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묵상: 자격과 권한
예수님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하며 따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교회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 봅니다. 나도 그 무리 속에 들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공동체에 유익한 일인지,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자격과 권한을 따지고 있는 어리석음이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어느 교회의 소식을 접했는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교회가 훌륭하게 선교 사업을 진행 중이었고 성과도 꽤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교우들이 그것을 기뻐하고 그 사업이 지속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교인 중 소수의 사람이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무작정 그 사업을 반대하고 중단을 요청하였답니다.
이 선교 사업이 어떤 부작용이나 결점이 드러내지도 않았을 뿐더러, 반대하는 그 사람은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았답니다. 단지 자기 의견대로 따르지 않는 교회를 공격하며 어렵게 만들고 있다니 안타까웠습니다.
내편이 아니면 적으로 규정하여 상대방의 의견은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권과 사회의 모습이 교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의 대화와 논의 과정에 기도와 성령의 인도하심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성직자로서 신앙으로 지도하지 못한 책임도 무겁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모든 일들이 하느님이 주신 권한과 하느님이 부여하신 자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교회 공동체 안에 자리 잡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의 생각과 주장이 하느님의 뜻보다 앞서지 않게 하시고,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성령의 지혜를 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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