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9:57-62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셨다. 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묵상: 흐름과 방식
어느 날은 당신을 깊이 경험합니다. 당신의 사랑이 느껴지고,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날에는 의심과 혼란으로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다가가다가도 이내 멀어집니다. 당신과 함께 오래도록 머물고 싶을 때는 다시 밖으로 보내집니다. 계속 밖으로만 퍼져갈 때는 다시 안으로 불러주십니다. 어쩌면 늘 한결같은 것은, 저의 흐름이 아닌 듯 합니다.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가는 것이 제가 당신께로 나아가는 방식인 듯합니다. 당신은 저의 흐름과 방식을 존중하십니다. 저에게 가장 알맞은 길을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만의 흐름과 방식을 따르게 하소서. 다른 사람의 길을 걷지 않게 하소서. 다른 사람을 고치거나 구해주지 않게 하소서. 그들의 흐름과 방식을 존중하게 하소서. 모든 존재를 저마다의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만나시는 당신을 신뢰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변화하시듯, 나도 따라 변화합니다.
*** 오늘의 기도
당신께서 저를 만나시는 방식을 찾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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