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0:13-16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심판 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것 같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꾸짖으시고 제자들에게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묵상: 선택의 기로에서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던 중 어린 시절 교회당에서 선생님이 보여주시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새들로 덮여있는 천국과 유황불이 뜨겁게 이글거리는 지옥의 그림입니다. 지옥을 설명하실 때는 우리가 세상에서 죄를 지으면 꺼지지 않는 뜨거운 불 속에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특별히 무서운 목소리로 강조하시곤 하셔서 두려움에 떨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은 지금 생각하기에는 유치하지만 그 가르침은 이 나이까지도 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무겁고 두려우니까요. 두려우면 죄를 짓지 않으면 되는데 제 안에는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어 아직도 가다가다 하면 안 될 언행을 저지르고는 합니다. 제 안에서 밀로 자라고 있는 부분을 귀히 여기시는 주님 덕분에 확 뽑혀서 유황불에 던져짐을 면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루에도 몇번씩 어느 줄에 서야 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바른 길을 선택해 마지막 추수 때는 제 안이 알곡으로 차서 불구덩이 대신 주님 곳간 한 구석에 거두어지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저는 연약하고 어리석어서 할 수 없지만 주 성령께서는 늘 제 안에 살아계셔서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오늘의 기도
마지막 날까지 성령님을 의지하여 주님 뜻에 합당하게 사는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를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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