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1:5-13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놓을 것이 있어야지.’ 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 하고 거절할 것이다.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 오늘의 묵상: 또한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대한성공회의 전통에 따른 감사 성찬례에 함께 하시는 신도라면 집전자가 죄를 고백하자는 권고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잠시 묵상한 후 죄를 고백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저에게 있어 일상처럼 읊는 반성문과 같았고, 읊고 있는 제 모습을 비춰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예수님은 제가 닫은 문 앞에서 자주 문을 두드리고 계셨습니다.
저는 마르타처럼 분주하게 일하거나, 숨어서 매번 찾는 자극을 또다시 찾거나, 아예 반대편으로 달아났습니다. 또한 자주 귀찮아하거나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저를 잠시 멈추고 나서야 저는 비로소 문을 열고는 했습니다. 제가 마주한 주님은 오래 기다렸다는 내색 없이 저와 눈높이를 맞추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온하냐? 나를 따르거라."
올해 서울교구 여름 성경학교의 주제는 '문 열어라!' 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말씀을 돌이켜 제가 주님을 향해 문을 여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요즘 어린이에게는 떡장수의 아들딸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나 백설 공주를 해치려는 마녀와 같은 존재도 문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어린이들이 문 너머에 누가 있는지 잘 분별할 수 있도록 주님과 교회에 도움을 간청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께서 문을 두드리실 때마다 누가 두드리는 것인지 잘 분별하여 열어드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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