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1:29-32
군중이 계속 모여들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하고 탄식하시며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 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 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묵상: 짧은 이별과 영원한 만남
가정폭력, 어머니의 가출, 아버지의 병마와 사망, L과장은 그렇게 청소년기에 남동생과 단둘이 외롭게 세상에 남겨졌습니다. 그가 대기업에 입사하기까지 세상은 매몰차고 냉혹했고 믿을 것은 자신 뿐 이었습니다. 그는 길고 마른 체구를 가진 30대 초반으로 제 남편의 동료 직원이었습니다. 그가 L.A. 지사 발령 후 첫 한국 본사 출장을 갔다 돌아오기로 한 날 새벽, 전화로 출장 연기를 신청했습니다.
가을부터 밭은 기침으로 단순 감기 증세인 줄 알았던 그는 폐암 진단을 받고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3~4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의 하얀 얼굴에는 두 가지 표정만 있었습니다. 전혀 무심함과 약간 냉소적인 미소, 곧 성탄절이 지나고 L과장의 깊어 가는 병마와 함께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순절 동안 매일 그의 병석을 찾아갔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하루하루가 사라져 가야만 하는 이유를 묻고 또 여쭈었습니다. 사순절이 끝나가던 어느 날 그는 저의 기도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관해 알고 싶어 했고, 저의 기도에 감사했습니다. 부활절을 한 주 앞두고 대천덕 신부님의 L.A. 초청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 집회에 꼭 참석하고 싶어 했습니다. 병원 침대차에 실려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날 밤 그는 침상에서 대천덕 신부님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주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며칠 후, 그는 평안한 모습으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해의 부활절은 짧은 이별과 영원한 만남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가 목숨처럼 사랑했던 아내와 그를 꼭 닮은 3살 아들을 하느님께서 지금껏 예쁘게 보살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을 제 안에 모시는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주님을 전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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