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1:37-41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진실한 삶
지금까지 내 삶에 큰 가르침과 감동을 주신 신부님과 선생님이 계시지만 가장 큰 울림과 삶의 길을 안내해 주셨던 선생님을 꼽으라면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생활했던 시간이 보물로 생각됩니다. 선생님은 '사람'의 준말이 '삶'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옥에서 20여년을 생활하시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힘든 옥중 생활 속에서도 마음을 흩트리지 않으시고 냉철한 이성과 따스한 사랑의 마음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려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인의 시선은 온통 외적 행위에 집중되어있지만, 예수님의 시선은 이들의 속 마음을 봅니다. 표리부동의 천박한 바리사이인들입니다. 참으로 삶의 깊이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이요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겉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꾸며도 마음속에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면 모두가 헛일입니다. 예수님과 바리사이인들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입니다. 내적 인간과 외적 인간의 대조입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자유로운 분이시나 바리사이인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너무 많은 외적 법규 중심으로 살다 보니 마음 관리에 소홀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예수님의 참 행복 선언 말씀이 떠오릅니다. 마음속 탐욕과 사악을 말끔히 비워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참 행복한 사람이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참 자유로운 사람들이요 내적으로 부요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삶이길 소망해봅니다.
*** 오늘의 기도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마음을 닮으려 마음 쓰는 진실한 하루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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