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6:24-27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터인데 그 때에 그는 각자에게 그 행한 대로 갚아줄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책임감
최근 나를 괴롭히고 있는 고민거리는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너무 낮아 보이고, 또 고민을 시작하면 강력한 분노가 마음속에서 일어나 작동하여 기도해도 분심에 휘둘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도하려고 말씀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그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나는 잘못을 한 것이 없는데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주님과 만나는 시간에조차 분노에 끌려다니며 괴로움을 당해야 하는 것, 그런데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용서와 사랑과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 나의 십자가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 십자가를 기꺼이 져야 하는 걸까 하고 주님께 여쭈어보며 주님의 부드러운 품에 한참 안겨 있다 보니 요동치던 마음이 꽤 차분해 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 마음이, 제 모습이 또렷이 보입니다.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도 책임감에 무척 사로잡혀 있습니다. 책임감이, 주님의 사랑 속에서 누리는 행복한 자유, 그것을 통해 받게 되는 깨달음과 도약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무거운 나의 십자가임을 깨닫고, 마음이 산뜻하고 가벼워졌습니다. 성령님의 사랑 어린 눈길이 이제 미소를 보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 따뜻한 미소가 이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민을 조금씩 바꾸어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따라오고, 이런 선물을 주시는 주님께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 오늘의 기도
저의 십자가를 가벼이 해주시는 성령님의 사랑을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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