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6:30-34
사도들이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예수께 낱낱이 보고하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하고 말씀하셨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예수의 일행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예수의 일행이라는 것을 알고는 여러 동네에서 모두 달려나와 육로로 해서 그들을 앞질러 그 곳에 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주셨다.
# 오늘의 묵상: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심고
바쁜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연말에 해야 할 일도 있고, 새해를 맞으며 준비해야 할 일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자신도, 이웃도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음속에는 불만이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시국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 교인들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분, 식당을 하는 분, 건설업을 하는 분, 배달을 하는 분들이 하나같이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 하고, 기본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입에 들어가는 식품비부터 걱정이 되고,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집에서도 두꺼운 겉옷을 입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경제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지만 늘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군중을 보시고 측은히 여기셨다 하는 부분이 나에게도 다가옵니다. 여러 동네에서 모두 달려 나와 육로로 해서 주님의 일행을 앞질러 간 그 군중이 바로 우리 교인들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군중들은 높은 사람들, 잘 알고 가르친다는 사람들이 아니라 위로 주시고, 사랑을 가르쳐 주시는 주님을 찾아 모였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려운 때에 주님 앞에 모이고, 또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짐이 있지만 내 처지보다 어려운 이웃을 향해 주님의 측은지심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을 따라 인생의 고행길에 위로 받고자 하는 우리를 안아주시고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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