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가 22:24-30 / 사도 성 바르톨로메로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을 다스린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백성의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식탁에 앉은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어느 편이 더 높은 사람이냐? 높은 사람은 식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심부름하는 사람으로 여기에 와 있다.” “너희는 내가 온갖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왔으니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왕권을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주겠다.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 오늘의 묵상: 분별
지난 교회 수련회에서 몇 사람과 기도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교회와 이웃과 하느님 섬기기에 진심인 이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절실함이 깊이 와닿았지만 딱히 뭐라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잔영으로 무거워진 마음을 알아차리며 눈을 감고 주님께 ‘우리 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기도는 다 같다.’하시며 너는 모든 것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 듯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느닷없이 ‘그러면 그렇게 어려운 향심기도를 굳이 힘들게 계속해야 하나?’ 하는 뚱딴지 같은 생각이 불쑥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그러자 내 안에 기도에 대한 자만심이 있음을 간파하신 듯 ‘기도는 계속해야지.’ 기도는 하느님과의 관계이다. 그러니 개인이든 공동체든 기도가 없 으면 앙꼬없는 찐빵 아니겠느냐고 콕 집으십니다.
또, 혹여 내가 향심기도를 인도하시는 관할 사제의 눈에 들고 싶은 욕구에 매이진 않았는지 성찰하자, 그때그때 주어진 대로 기도하라면서도, 기도에 대한 소유욕이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당분간은 향심 기도를 계속하라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잠시 흔들렸던 내 마음은 제자리로 돌아와 하느님만 바라봅니다.
# 오늘의 기도
저희가 각자 삶의 자리에서 나눔, 사랑, 섬김의 봉사자로 오직 하느님께만 영광 드리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