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1월 18일(월)2024-11-18 08:46
작성자 Level 10

루가 18:35-43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그 소경은 곧 “다윗의 자손 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라고 일렀으나 그는 더욱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오자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하며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오늘의 묵상: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길을 잃었습니다. 그동안 나름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일상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물으며 여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그것은 순전히 제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의 이 근본적인 어둠을 어찌 밝혀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오늘 여리고의 소경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내 결핍을 채워 달라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으나, 그들 역시 나처럼 길 잃은 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어리석게도 도와주지 않는 그들이 미워서 시기 질투하고 원망 하며 억울해하였습니다. 그렇게 올무에 갇혀, 내 불행이 남의 탓이요 환경 탓이라 핑계 대며, 진실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기도도 피상적으로 삶의 가장자리를 겉돌 뿐, 내 안에서 선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과연 악의 자손인가? 하는 비참한 심경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다 어디선가 ‘용기를 내어라. 너의 빛이 왔다.’라는 소리가 들려, 곧 바로 기도 자리에 앉아 주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그러자 ‘평안히 나아갈지어다.’ 하시며 환히 웃으시는 주님의 얼굴이 보이는 듯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이내 내면의 깊은 평화와 안식을 찾았습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오롯이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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