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1월 24일(왕이신 그리스도 주일)2024-11-24 08:11
작성자 Level 10

요한 18:33-37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를 불러놓고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내게 넘겨준 자들은 너희 동족과 대 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 담아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 오늘의 묵상: 믿음의 길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라는 성서 말씀을 되새김질하다가 내 안의 커다란 구멍을 바라봅니다. 일찍이 나는 그것을 세상에서 메꾸려 무진 애를 썼으나 허사였습니다. 그러다 중년에 이르러 침묵과 인내로써 구원을 기다리는, 영성으로 그것을 채워갈 수 있을 듯했습니다. 그러나 노년의 길목에선 지금, 쇠약해진 몸과 정신을 주님의 지혜와 말씀으로 일으켜 세우고 자 하지만 구멍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아무리 좋은 생각과 행실로 빛 가운데 나아가려 해 도, 걸핏하면 내 발목을 잡아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깊은 어둠 속으로 빨아 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에 대한 실망과 회의에 빠져 인제 그만 선한 싸 움을 끝내야 할 것 같은 유혹마저 느낍니다. 그러나 나는 달리 다른 길을 알 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돌아설 용기마저 없는 비참한 존재입니다. 그 막막함에 문득 눈물이 차올라 ‘제가 어찌해야 할지’ 묻지도 못하고 성 체성사에 앞서 자비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자 수녀원을 찾을 때마다 성당 제대 뒤에서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로 나를 반기시던 예수님이 떠올랐 습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의 잔잔한 미소가 어느새 지금 여기로 오셔서 나 를 위로하시며, 어둡고 축축한 내 구멍 속에 환한 빛으로 채워주십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저의 천국 가는 길에 늘 함께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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