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1:16-19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 오늘의 묵상: 분별의 잣대
해는 늘 떠 있습니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가 있고 지구의 자전으로 해를 등지게 되어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해가 보기 싫어 눈을 감으면 해가 보이지 않고 해를 피해 깊은 굴에 들어서면 해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해는 늘 그 자리에 떠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이 되시는 하느님께서도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근심과 걱정 에 쌓여 하느님을 볼 수 없을 때가 있고 내 잘못을 숨기려 그분을 외면할 때도 그분을 볼 수 없습니다. 오염된 생각에 물들어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욕망의 동굴에 갇혀 하느님을 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주님이 되시는 하느님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제각각 분별의 도구를 가지고 있지요. 제각각 자신이 만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합니다. 그것이 좋아 보여 그렇게 나아 가지만 결국은 그것으로 인해 세상은 혼란해집니다. 만약 우리 제각각의 마음이 늘 그 자리에 계신 하느님을 향하고 그분의 마음 닮아간다면 어떠할까요? 혼란한 세상이 보다 평화롭게 되겠지요. 그것이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지혜 안에 머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오늘 하루도 제 마음의 눈이 당신을 향하고 당신을 닮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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