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9-34
다음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 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었다.
나도 이 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푼 것은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이 하늘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와 이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베 풀라고 나를 보내신 분이 ‘성령이 내려와서 어떤 사람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거든 그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인 줄 알아라.’ 하고 말씀해 주셨다.
과연 나는 그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는 것이다.”
# 오늘의 묵상: 못 먹은 한 아이
예수께서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셔서 속죄 제물로 희생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수동적으로 희생된 희생양은 아니셨습니다. 이 세상의 죄가 무엇인지, 죄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분명하게 가르치셨고 정의의 편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으며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약자의 편에 서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저 착하고 양순하게 순종하고 희생하는 삶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지혜로 눈을 밝게 떠 정의와 불의를 식별하고 불이익과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불의에 맞서는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이 그분을 따르는 삶일 것입니다. 옳다고 믿는 바를 분명 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가르침이 필요한 이에게는 담대하게 전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겸손하고 바르게 전하고 화살은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과 행실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며칠 전 지인 가족을 초대한 저녁식사 후 아이들이 디저트를 먹는데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다섯 명에게 네 개의 작은 케이크가 주어졌는데 한 명이 못 먹은 상황에 내내 마음이 불편합니다. 솔직히 그 한 명이 내 자식이라 속상한 마음이 더 큰 것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이니 누군가 굶주리고 잘 곳이 없어 불편하고 추위에 떤다면 하느님 마음이 이렇게 속상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바뀌어야 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합니다. 우선 한 명이 못 먹는 상황에서 나누지 않은 내 아이와 조카를 꾸짖었습니다. 서로 마음 불편한 일이지만 그들을 위해 그리고 그 아이들이 만들 미래의 세상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옆에 있는 못 먹은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죄입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은 그 죄를 없애시는 분 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 오늘의 기도
진실하신 하느님, 우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님이신 당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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