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월 16일(목)2025-01-17 09:05
작성자 Level 10

마르 1:40-45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갖다 대시며 “그렇게 해 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그는 곧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 곧 그를 보내시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그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엄하게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물러가서 이 일을 널리 선전 하며 퍼뜨렸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께 모여 들었다. # 오늘의 묵상: 무지개 가을치고도 유난히 하늘빛이 청명했던 작년 10월 말 어느 주일, 광화문 일대 에서 한국교회의 전례 없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청역의 폐쇄로 집으로 가기 위해 한 시간 가량 빽빽한 집회 인파 사이로 양어깨를 부딪치며 종각역 까지 걸어가야 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의 반대와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고 건강한 사회를 해치는 성소수자들은 이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는 연사들의 날카로운 외침이 저의 귀와 머리를 때리는 듯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대다수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당연히 긍정의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사회로부터 심지어는 가족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히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자 하는 그들의 상황을 연민의 눈으로 보아 줄 수는 없는지요? 빨주노초파남보, 각기 다른 파장을 가진 색들이 만든 무지개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회는 아니더라도, 그들을 향한 인격적인 살인까지는 심하지 않은지요? 한국사회는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적 문화가 확실히 강합니다. 집단주의적 사고는 개별적 파악에 인색하지요. 상대의 특성이 어느 집단에 속해 있는가를 먼저 따집니다. 개별적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소속 집단으로 판단해 버리면 쉽고 간단하지요. 다수 집단에 묻혀서 간다면 오류도 적을 것이고 주류사회에서 배제될 위험도 적을 것이라고 스스로의 가치와 판단을 유보합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엄청나게 무거운 말씀을 우리는 너무 가볍게 입술에 담지 않나?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늘 약자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따스함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인 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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