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29-39
얼마 뒤에 예수께서 회당에서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가셨다. 때마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정을 예수께 알렸다. 예수께서 그 부인 곁으로 가서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내리고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 데려왔으며 온 동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시며 자기 일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마귀들은 예수가 누구신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 시몬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만나서 “모두들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근방 다음 동네에도 가자. 거기에서도 전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갈릴래아 지방을 두루 찾아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마귀를 쫓아내셨다.
# 오늘의 묵상: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
안타까운 통계가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2004 년 이후 줄곧 자살률 1위랍니다. 2022년 대한민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12,906명 으로 하루 평균 35.4명, 즉, 2시간 마다 3명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 셈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가 25.2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니 우리 사회가 살아가기 너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힘들고 아픈 사람들이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그것을 기꺼이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아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힘이 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는 모든 삶을 함께 공유하며 누구도 부족한 사람이 없었다고 하는데 우리 공동체도 이런 공동체를 꿈꿔봅니다. 우리 가족은, 우리 교인들은, 그리고 내가 만나는 이웃들은 아프고 힘든 일들을 기꺼이 나누는 관계인지 성찰해 보니 나도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웠을 때 사람들이 그 사정을 예수께 알렸기 때문에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치유는 예수께서 하셨지만 그 과정은 사람들이 함께한 것이지요.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도 누군가가 예수께 데려왔기 때문에 고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픈 사람은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그것을 알아본 사람들은 그 말을 들어 주고 그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나도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야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아프고 힘든 마음을 나눌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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