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35-40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미 말하였거니와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시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올 것이며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그렇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육정이 아니라 성령으로
다닌 곳이라고는 교회와 마트뿐인데 생각지도 않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게 되어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이는 생각지 않고 봄이 왔다고 한꺼번에 이것저것 털어내고 씻어내고 정리한다며 부산을 떨다보니 몸에 무리가 오며 면역력이 떨어진 듯합니다. 병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다가다 절제를 잊는 제 탓임이 분명합니다.
외출이 어렵게 되니 교회의 사순절 숙제인 로마서 필사에 매달리다가 문득 주일 아침이면 달려가던 성당이 떠올랐습니다. 함께 모여 찬송하고 주님 의 빵과 포도주를 영하러 줄지어 걸으며 느끼던 평화와 안식을 당분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 그 시간이 그리워져 옵니다.
주님이 제 안에 사시도록 생명의 빵을 받아먹고서도 세상 속으로 나가면 다시 죄를 짓곤 하는 제 연약함과 어리석음도 제 묵상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도 바울로도 로마서에서 고백하네요.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니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로마 7:15).”
오늘의 말씀을 다시 펼쳤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시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주님의 한없는 자비와 사랑에 감사한 마음 가득해집니다. 몸이 회복되어 주일에 다시 생명의 빵을 먹게 되면 은총의 지배를 받는 사람답게 육정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 오늘의 기도
우리가 전에는 될 수 없었던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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