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1-8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 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 도 나에게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 오늘의 묵상: 가지치기
잎과 열매가 지고 난 나무는 새순이 돋기 전에 가지치기를 합니다. 아까운 가지를 왜 자르나 물으니 그래야 나무 수형이 멋지고 열매는 더 튼실하게 맺힌다고 합니다. 이른 봄 잎이 나오기 전 나무는 모두 죽은듯합니다. 그러나 정원사의 매서운 눈초리로 선별되어 가차 없이 툭 툭 잘라집니다. 우리 육체도 그렇습니다. 몸의 한 부분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전신의 기능 에 장애가 되거나 그 부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술이라는 치유의 이름으로 상한 부분을 잘라냅니다. 그래야 온몸이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육체만 그럴까 싶은 생각에 눈을 감고 나의 마음을 오래도록 느껴봅니다. 쉽게 보이지 않도록 숨어있는 나를 계속 지켜봅니다. 스스로 키운 마음 의 불편함이 바윗덩이가 되어 누르고 있고 괭이자국의 상처로 남겨진 아픔을 알게 됩니다. 내 생각의 한계가 느껴지고 인색하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이기적인 마음 품도 보입니다. 온갖 바람이 오로지 나에게만 쏠려있고 맺혀 있음도 보입니다. 스스로를 더 속깊이 들여다볼 용기가 없습니다.
스스로도 이러니 주님께 보이는 나는 어떤 모양일지요? 내 마음의 가지들도 과감히 정리해야 함을 느낍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건강한 나와 우리를 위해 나를 향한 마음의 지경을 넓혀 나보다 더 크신 우리의 주님이심을 깨닫고 이웃을 향한 말씀으로 뻗어가는 건강한 가지로 거듭나야 되겠다는 다짐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주님의 말씀이 밝고 맑은 햇빛과 물이 되어 제가 그 말씀의 가지에서 튼실하고 풍성한 열매 맺기 원하오니 저의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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