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26-16:4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보낼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 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낼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그것이 오히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짓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때가 오면 내가 한 말을 기억하라고 너희에게 이렇게 미리 말해 두는 것이다.”
# 오늘의 묵상: 성령 충만의 조건, ‘비움’
진리의 영이 오셔서 우리를 도우시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의지로 모든 것을 다 깨우칠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하느님의 크고 깊은 심오한 진리 앞에 한없이 작아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간구해야 할 것은 오직 하느님의 말씀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려면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 조건은 바로 ‘비움’입니다. 내 안에 성령께서 활동하시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모든 내 의지와 뜻을 비우고 성령의 임재를 통해 나의 나약함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께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인도하실 수 있습니다.
내 스스로 나의 것들을 버리고 비운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 것을 비우면 내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내 것은 본래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임을 깨닫고 내 안에 들어 있던 온갖 것들을 내려놓는다면 원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나’라는 그릇 안에 선한 것들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비움의 상태로 나아가고자 하고 비움에 머무르려 할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계획들을 실행해 나가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 당신의 것들을 가득히 부어 채워주실 것입니다.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사랑을, 화해와 용서가 필요한 곳에는 화해와 용서를, 나눔이 필요한 곳에는 나눔을, 지혜가 필요한 곳에는 지혜를.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절대로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주실 것입니다.
#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느님. 내 스스로 채운 것들을 비우고 주님께서 주시는 선한 것들을 채워가는 하루를 살아내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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