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3:44-46
“하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 오늘의 묵상: 있는 것을 다 팔아
오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제가 받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무상으로 주어지는 죄사함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복음의 은총”이 밭에 묻힌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었고 값진 진주를 찾은 감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 보물과 진주를 제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발견만 했지 제 것으로 삼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사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옛 생각과 삶의 태도를 버리지 않고 적당히 그냥 살았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기”가 두렵고 아까웠습니다. 근본적인 삶의 자리나 태도를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만 팔았습니다. 그래서 보물과 진주도 온전히 소유하지 못하고 명목상 주인이었습니다.
인생의 중심을 지내고 노년을 맞은 지금 돌아보면 용기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담대하게 “하느님의 나라”를 살 수 있었는데 육신의 안일과 세상의 인정을 바라면서 엉거주춤 하느님과 세상에 양다리를 걸치고 산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보니 제가 쫓아온 것이 얼마나 헛된 것들이며 하찮은 것들인지 알게 됩니다.
얼마나 남은 날들인지는 모르지만 “보잘것없이 남은 것이라도 다 팔아서” 보물의 주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삶이 왕관에 박힌 값진 진주처럼 환한 기쁨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집과 편견을 비우고 용서와 사랑의 길을 다시 시작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오늘의 기도
주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 헛된 것들을 버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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