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9월 21일(성삼 후 14주일 / 연중 25주일)2025-09-21 08:56
작성자 Level 10

루가 16:1-1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청산하게.’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 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기름 백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 요?’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 갈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며 지극히 작은 일에 부정직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부정직할 것이다. 만약 너희가 세속의 재물을 다루는데도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의 몫을 내어 주겠느냐?‘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또는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 오늘의 묵상: 청지기의 길 우리가 무심히 지나는 우리의 삶은 기껏해야 백년입니다. 태초부터 이어 온 주님의 창조 세계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지나가는 여름 소나기 같습니다. 이 세상에 헤아릴 수 없이 먼저 살다 간 사람들처럼 저도 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훌륭하다는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결국 남는 건 이야기뿐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건 듣기 거북한 이야기건 누구나 이야긴 남깁니다. 또한 어떤 가정에서 어떤 환경에서 나고 자라든 주어진 소명대로 살아야 할 본분은 누구나 같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잘 살다 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오래전 제가 열심히 기도와 봉사로 사는 중에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진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는데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일이 닥치니 제 신앙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나는 뭘 믿고 왜 믿는가? 무얼 바라고 믿는 걸까? 내 삶이 크게 잘못이 있나? 하느님이 계시기나 한 건가? 오랫동안 암흑 속을 헤매며 믿음에 대해 절망하고 진흙탕 구렁 속에 침잠하였습니다. 주변의 모든 문이 닫히고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길고 긴 힘든 시간을 보내며 아무 생각 없이 멈춰 있을 때 저를 감싸고 있는 희미한 빛들이 보였습니다. 그 빛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 임을 점차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저는 새롭게 신앙의 눈을 뜨게 되었고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만큼 저는 더 단단히 다져진 것 같습니다. 그 후, 또다시 아픔이 온다 해도 설령 누군가 주님은 안 계신다고 말한다 해도 저는 이 생명 다할 때까지 주님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주님께서 성서 속 청지기를 지켜보시 듯 저의 삶도 지켜보시겠지요. 남겨진 저의 삶을 주님께 의지하여 묻고 기도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청지기의 삶을 성실히 마치고 기쁘게 주님을 뵐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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