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7:5-10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니까 주님께서 는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 하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 나서 음식을 먹어라.’ 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오늘의 묵상: 당연한 일
지난달은 간절한 기도로 살아간 한 달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방학과 교회의 캠프 그리고 이어진 가족 여행까지… 그 어느 일정에도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하루하루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주어진 사명과 일정을 하나하나 소화해 가며, 저는 그 속에서 놀라운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숨결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씀 앞에, 저도 주어진 일을 했을 뿐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주님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감사인지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했고, 기도를 통해 주님과 소통하는 은혜를 누린 한 달이었기에 더욱 기쁩니다. 안도감 속에서 마음이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기도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주어진 일을 주님 앞에서 성실히 감당하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주여, 제가 당신의 종으로서 묵묵히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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