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11월 21일(목)2024-11-21 08:40
작성자 Level 10

루가 19:41-44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 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이제 네 원수들이 돌아가며 진을 쳐서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쳐들어와 너를 쳐부수고 너의 성안에 사는 백성을 모조리 짓밟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네 성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할 것이다. 너는 하느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눈물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참혹한 전쟁을 떠올렸습니다. 부서지고 흩어진 건물 잔해를 밟고 서서 두려움과 가족의 죽음 앞에 오열 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생각했습니다. 이 참혹한 전쟁의 와중에 하느님은 어디 계신가? 이 참상을 어딘가에서 바라만 보고 계시는 하느님은 도대체 왜 손을 놓고 계실까? 울부짖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내가 하느님이고 하느님은 직무유기 범죄자가 되어 숨어 계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너 같은 사람들이 일으키는 전쟁이다’ 내 안에 조용히 계시는 주님의 말씀이 들렸습니다. 내가 정의롭다 생각하는 일, 아름답다 생각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이, 기세에 눌려 자신의 실수를 변명할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이웃이 있음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내 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풍광이나 사물을 보고도 지난날의 상처에 아파하는 어린 양이 있음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갇혀 있었습니다. 오늘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한탄하시는 예수님의 눈물 방울방울마다 비춰진 견고한 나의 성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은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이 팍팍했습니다. 스스로 선하고 바른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교만과 허울로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다른 경우를 마주하면 분노와 시기와 자존감의 파삭한 먼지들이 앞을 가려 눈을 감아 버리는 나. 그래서 내 안 깊숙이 조용히 나를 지켜보고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구원하러 와 계신 주님을 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눈 먼 나를 슬픈 눈으로 계속 지켜보시는 주님과의 만남에 눈물로 제 눈의 먼지를 흘려보내어 주님을 다시 뵐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세상 어느 곳에서도 우리를 지켜보고 계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잠들어 있는 영혼을 깨우시어 주님을 뵙게 하소서. 

IMG_8465.png
 

최근 게시물